오랜만입니다.
최근 암호화폐시장의 급락과 급등의 반복으로 원하지 않게
많은 소식들을 듣고 있었습니다.
제 주변에도 암호화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실제로 투자를 하는 친구들도 여럿 있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듣다가, 나중에는 걱정이 먼저 앞섰습니다.
암호화폐의 가치나 미래에 대해서는 차치하고,
왜 20, 30대가 그토록 소중한 자신의 청춘의 시기에
암호화폐라는 길을 택하게 되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 그림에 다소 욕설이 난무할 수 있습니다
DC인사이드는 20~30대가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입니다.
왜 그들이 암호화폐에 손을 대게 되었을까요?
복지제도를 통해 노동계급과 중산층의 구매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그들의 곤경을 보상하려는 정책 대안, 또는 사회적 안전망 강화를 도모하는 정책 대안등은
지금 한창 불붙고 있는 그들의 분개와 분노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이는 그 분노가 사회적 인정과 명망을 잃은 것과 관련되어 있어서다.
구매력의 저하도 분명 문제지만,
노동계급의 분노를 직접 촉발한 상처는
그들이 생산자로서의 지위를 상실했다는 사실이다.
이 상처는 능력주의적 인재 선별과 시장주도적 세계화가 주는 효과와 맞물린다.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그들은 자신이 생산해 내는 것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능력주의적 시장"에서는 그것이 사실입니다.
1. 인디언과 바구니
먼저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무언가가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가치인가 ?
라는 점을 충분히 고민했는가 입니다.
내가 필요한 것은 누구에게나 명확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는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한 인디언 행상이 유명한 변호사의 집으로 바구니를 팔러 왔다.
"바구니를 사지 않겠습니까?"
하고 인디언이 물었다.
"아니오, 살 생각이 없습니다"
라는 것이 변호사의 대답이었다.
"뭐요? 우리를 굶겨 죽일 생각인가요?"
하고 그 인디언은 외쳤다.
변호사 주위의 부지런한 백인들이 모두 잘 사는 것을 보고,
그가 변론을 엮어내기만 하면 무슨 마술처럼 재물과 지위가 뒤따르는 것을 보고
이 인디언은 생각했던 것이다.
"나도 사업을 시작해야지. 바구니를 팔아야겠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이니까. "
바구니를 만들어 놓으면 자기 일은 끝나고,
바구니를 사주는 것은 백인의 임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결국 남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바구니를 만들든가,
최소한 사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런 생각이 들도록 만들든가
살 가치가 있는 어떤 다른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2. 삶의 종류
좋습니다.
누군가는 타인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고,
그들의 입장에서 필요한 가치를 생각하는 것이 어려우며
그런 가치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타고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지금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것일까요?
나 역시 하나의 바구니, 올이 섬세한 바구니를 엮어 놓았으나
그것을 남이 살 만한 것으로 만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그 바구니는 역시 엮을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남이 살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그것을 팔지 않아도 될 것인가를 연구했다.
사람들이 찬양하고 성공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삶은
단지 한 종류의 삶에 지나지 않는다.
왜 우리는 다른 여러 종류의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한 가지의 삶을 과대 평가하는 것일까?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다소 한 발짝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저는 주식만 하기 때문에..)
그들의 분노에 공감이 되기도 하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마음에 갑갑함이 생기기도 하네요.
그래서 오늘은 조금 길게 산책하는 여유를 가져볼까 합니다.
아무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참고한 책
'통계로 보는 일상 > 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끝이 있기에 아름다운 거야 [이기적 유전자] (0) | 2021.09.12 |
---|---|
어제와 같은 오늘이 되기를 (0) | 2021.06.20 |
사랑한다는 것 (0) | 2021.04.20 |
자신의 가장 어두운 면을 마주할 용기 (0) | 2021.03.28 |
최첨단 시간 때우기 도구 (feat. 100 시간의 법칙) (0) | 2021.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