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하철을 탈 때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한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들의 옷 매무새, 머리 색깔, 그리고 행동들을 본다.
이상하다고 생각할 거란 것을 안다.
하지만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는다
지금 지하철에 있다면 한번만 둘러보자
정말 단 한명도 스마트폰을 안 보는 사람이 없다.
그야말로 최첨단 시간 때우기 도구이다.
유튜브의 힘은 대단하다.
유튜버의 한 시간은 다른 사람의 수백, 수천배 이상의 시간을 끌어들인다
유튜버들이 10분짜리 영상 하나를 만드는 데 몇 시간이 걸리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장담컨데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100시간이 넘게 걸리는 영상은 1%도 안되는 것을 장담한다.
그럼 10분짜리 영상을 5분동안 보는 사람이 1,200명만 되어도 6,000분이 되는데,
만약 조회수가 12,000이 된다면, 제작 시간의 10배에 해당하는 시간을 때워줄 수 있다.
요즘은 인터뷰하는 영상이나 카메라만 켜고 대본을 읽는 형태로 만드는 시간을 줄이는데도, (심사임당, 김작가)
인기 유튜버들은 채널의 힘으로 몇십, 몇백만뷰를 뽑아준다.
인터뷰어들은 인기 유튜버들의 채널의 힘으로 떡상하기도하며 상부상조하며,
또다른 인기 유튜버를 만든다.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들이 어디로 버려지고 있는지에 대한 경계가 너무 없다는 것이다.
힘든 일을 하고 나면 머리를 쉬고 싶어하는 것도 이해는 되지만,
나같은 사람도 이렇게 시간 뺏기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데,
지하철에서 핸드폰만 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무섭다는 생각마저 든다.
하루동안 주어지는 시간은 모두에게나 동일하다.
하찮은 나랑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워렌 버핏과의 공통점은
하루에 24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일주일동안 쓸 수 있는 시간은 168시간인데,
씻고 자고 빈둥거리는 시간을 하루에 대충 10시간을 잡아도 100시간이 남는다.
이 120 시간중 씻고 빈둥대고 그러는 여유시간 20시간을 제외하고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이 대충 100시간이다.
숫자도 참 기억하기도 쉬워서 좋아하는 법칙이다.
평범한 9 to 6를 하는 직장인의 근무시간은 대략 50시간인데,
이 50시간은 누구나 잘 활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나머지 50시간이 그 사람의 삶의 방향,
아무리 길게 잡아도 3년 후의 미래를 결정한다.
조던엘렌버그의 "틀리지 않는 법", 에서
내가 쏟는 시간들의 효용을 계산하는 괜찮은 방법을 제시한다.
전체 시간당 효용 * 시간의 합이 최고가 되도록 하는 시간전략을 택하는 것이다.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에 따라,
시간을 아무리 더 넣어도 효용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이는 경험적으로 얻을 수 밖에 없다.
즉,
Comfort Zone과 Panic Zone을 오가는
끊임없는 외줄타기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어떤 평범한 대학원생이
몇 년간 자신을 채찍질하며 연구한 시나리오를 살펴보자
<업무 시간>
연구 / 논문 - 30시간
연구과업(컨설팅) - 20시간
<삶을 결정하는 시간>
독서 10시간
투자공부 5시간
과외 10시간
운동 5시간
블로그 5 시간
유튜브 대본 + 편집 5시간
기타 10시간 (이동, 식사, 약속, 여유시간 등)
이 대학원생은 2년동안 주 10시간 운동 해보기도 했고(헬창),
주말 내내 연구실에도 있어보면서
시간을 늘렸다 줄였다 하면서 얻은 값진 최적의 조합이다.
기타 10시간을 넣은 이유는, 몇번의 번아웃을 겪고 나서
이 계획이 지속가능하기 위해
적절한 휴식이 꼭 필요함을 알고 있었다
여러분의 100시간은 어떤 형태인가?
지금 이 글을 보는 순간에도
나는 당신의 시간을 빼앗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만큼 좋은 정보, 좋은 영향을 받고 갔으면 좋겠다.
오늘도 제 일상에 찾아온 당신에게
행복함과 여유가 가득하길 😊
- 참고한 책 -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 우쥔
틀리지 않는 법: 수학적 사고의 힘 - 조던 엘렌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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